사회를 보는 눈

어쩌면 김문수는 진영의 덧없음을 우리보다 빨리 깨달았던 것 아닐까?

투샷아인슈페너 2025. 5. 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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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김문수는 진영의 덧없음을 우리보다 빨리 깨달았던 것 아닐까?

김문수를 향한 내 반감은 세월을 거스르는 일종의 거울이었다. 그가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돌아선 것을 배신이라 불렀던 나는,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지켜보며 서서히 깨달았다. 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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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허상과 내 안의 편견
김문수와 이재명 사이에서


김문수를 향한 내 반감은 세월을 거스르는 일종의 거울이었다. 그가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돌아선 것을 배신이라 불렀던 나는,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지켜보며 서서히 깨달았다. 김문수는 그저 나보다 30년 먼저 진보의 허상을 본 사람일 뿐이었다.

 
김문수의 이름이 신문 지면에 나올 때마다 혀를 차며 페이지를 넘기던 버릇이 있었다.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인쇄잉크처럼 자연스러운 습관이었다. 그런데 그 습관이 사실은 불편한 진실에 대한 회피였다는 것, 그가 나보다 먼저 '진보의 허상'을 간파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방어선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세 번의 불면의 밤이 필요했다.
 
내가 진보정치에 품었던 믿음은 봄날의 모래성이었다. 파도가 밀려오자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나 역시 김문수를 만날 때마다 '보수'라는 이름표만 보았다. 이름표가 사람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치는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단 한 번의 시선으로 판단하듯이.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 이름표 너머를 보려 하지 않았다.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
 
김문수의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녁 식사 도중 갑자기 누군가 테이블 위에 생선뼈를 뱉어놓은 것처럼 불편했다. 텔레비전 볼륨을 낮추고 싶었다. 방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또 시작이군.'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되새겨보면서, 그 생선뼈가 사실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쪽지였음을 깨달았다. 잠자던 라디오가 갑자기 선명한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잡음처럼 들리던 소리가 점점 또렷한 목소리로 변해갔다. 마치 외국영화의 자막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하는 순간 같았다.
 
대장동 의혹, 위증교사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이 단어들을 모아놓으면 한 편의 스릴러 영화 포스터가 된다. 그 주연배우가 이재명이었다. 노트북으로 뉴스를 보며 커피를 마시던 어느 아침,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을 풍자하다가 무안공항 사고 직후 부적절한 글을 올렸던 장면이 떠올랐다. 커피잔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손목시계의 유리는 이미 금이 가있었지만 무언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시계는 그대로였지만, 시간을 알려주던 내 신념의 도구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진보라는 단어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불평등 해소와 약자 보호를 외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이용해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들어내는 순간, 그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진다. 조국 사태가 그랬고, 안희정, 박원순, 김경수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으로 이재명. '진보=선(善)'이라는 등식이 깨지는 순간들이 줄을 이었다. 윤미향의 이야기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정의를 훼손한 순간. 마치 1970년대 계급투쟁을 외치던 이들이 1990년대 재벌이 된 한국 현대사의 아이러니처럼, 정의의 배신은 순환하고 있었다.
 
김문수는 1970년대 노동운동가로 두 차례나 구속됐다.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시절과 인천 5·3 민주항쟁 과정에서였다. 노동운동의 전설이 1994년 보수정당에 입당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를 배신자라 불렀다. 나 역시 그 합창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는 단지 먼저 깨달았을 뿐이다. 진보정치가 구호와 달리 구조적 비리와 권력욕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목격했고, 자신만의 개혁 방식을 찾아 떠난 것이리라. 물론 그의 극우적 성향과 거친 발언들은 여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전향 자체에 대한 나의 비난은 거울 앞에 선 나를 향한 손가락질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행동을 눈감아주는 사회가 되었을까. 진보진영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윤리적 행위와 위선을 용인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진보일까. 김문수는 아마 이런 질문을 30년 전에 이미 던졌을 것이다.
 
이재명을 지켜보며 느낀 불편함은, 잘못을 저질러도 진영 논리에 의해 보호받는 구조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197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맹목적 충성이 요구되던 시기와 묘하게 닮아 있다. 다만 과거에는 독재에 맞서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단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런 맹목성이 요구된다는 점이 다르다. 
 
진정한 진보는 자기반성과 함께한다. 민주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외치면서 내부적으로는 권위주의와 특권을 누리는 모순을 경계해야 한다. 대법원장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법원의 독립성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현실이 과연 진보적인가.
 
대학 시절 철학책 첫 페이지에 형광펜으로 밑줄 그었던 쇼펜하우어의 구절이 떠올랐다. "모든 진리는 세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조롱당하고, 다음에는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며, 마지막에는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형광펜 자국은 오래되어 바랬지만, 그 문장은 이제야 비로소 빛나기 시작했다. 그간 수많은 말과 글을 통해 진영의 벽을 넘어야 한다 외쳐왔지만, 깊은 내면에는 아직도 김문수에 대한 '진영의 색안경'이 늦은 밤 귀가길의 가로등처럼 희미하게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진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소망을 담아두었던 것이다. 마치 작은 금고에 평생의 꿈을 모두 넣으려 한 것처럼.
 

 

이제 나는 안다. 내 안의 김문수 혐오는 사실 그가 나보다 먼저 깨달은 진실 때문이었다는 것을. 진보의 내로남불과 구조적 비리를 그는 먼저 보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의 방식이 옳았는지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지만, 적어도 그의 각성 자체를 비난할 자격이 나에게는 없다.

 

진보진영의 내로남불은 이제 너무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권력의 부패를 감시하고,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김문수와 이재명 사이에서 방황하던 나는 이제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진영에 속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얼마나 정직하게 행동하느냐는 사실을.
 
나는 여전히 김문수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사이에는 여전히 한강만큼이나 넓은 정치적 간극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그가 말하는 '사필귀정(事必歸正)'과 '민주영생(民主永生)'이란 단어들이 단순한 보수 이데올로기의 포장지가 아니라, 그가 밟아온 인생의 흙먼지가 묻은 신발 같은 것임을.
 
어릴 적 좋아했던 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주인공 맥스는 자신이 두려워하던 괴물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나 역시 그렇게 내가 '괴물'이라 여겼던 정치적 타자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내가 그토록 신봉했던 '진보'의 허상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가장 무서운 괴물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오랫동안 믿어왔던 것을 의심하는 순간은, 마치 추운 겨울날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나오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고통 이후에 찾아오는 맑은 공기의 상쾌함은 묘한 해방감을 준다. 내 안의 편견을 인정하는 일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주름을 처음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그 인정을 통해, 나는 이제 이념의 포장지가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을 보려 한다. 진보든 보수든, 결국 우리가 마시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음료니까.
 
때로는 가장 익숙한 적은 내가 만들어온 허상일 때가 많다는 놀라운 진실을 배우게 된다.
 

 
 
 
https://youtu.be/zKJnXfMOaGg?si=mYd-5t4s_RV54l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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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인정해준 "청빈한 삶,국힘 김문수"...대선 후보 복귀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2954584?sid=154 민주당, 김문수 끌어내려지자 "청빈한 삶" 평가했는데…후보 복귀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새벽에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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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까지 한 김문수가 보수진영으로 입문한 스토리

많이 모아 긁어 퍼왔음..1986.5. 김문수가 당한 고문..김문수가 딸에게 처음으로 준 선물. #문수 미담이 또... 경기지사 임기 개시일에 있었던 일.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69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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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김문수의 일생

문중의 별이었던 똑똑한 소년 문수새벽5시에 일어나 공부했던 될성부른 떡잎 문수백골이 되더라도 효도를 하겠다던 효자 문수대학 진학 후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한 문수다같이 잘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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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joong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862

 

[조용헌의 인물탐구 | 정치인의 기질과 운명론]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 “한반도 분

김문수를 만나보니 산양(山羊)의 관상이었다. 턱에 비해 이마가 넓은 편이고, 눈은 맑다. 서재에 틀어박혀 오랫동안 고서를 탐독한 사람의 눈을 갖고 있다. 산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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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칼럼]존경할 사람이 필요한 시대

https://www.factfinder.tv/news/view.php?idx=1378 존경할 사람이 필요한 시대정치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늘 어떤 정치인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호의적이지도,

uzuini170510220509.tistory.com

https://uzuini170510220509.tistory.com/5343

 

[펌] [심층취재] 지인 12人이 말하는 ‘내가 본 김문수’

그의 인생에는 연출이 필요 없다. 그 자체로 드라마이자, 영화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간 흥행은 못했지만….“우리 아버지 어디 있습니까?”지난 2016년 초, 대구 수성구의 한 선거사무실. 서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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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zuini170510220509.tistory.com/5315

 

"못 알아보고 욕했던 지난날 반성"…판교 출근길, 김문수에 전달된 쪽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528030?sid=154 "못 알아보고 욕했던 지난날 반성"…판교 출근길, 김문수에 전달된 쪽지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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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절자 라는 비난에 대한 김문수 생각.

분배에 대한 환상이 깨진 문수, 성장 위주로 생각을 틀은 문수.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하는 것은 독선이라는 문수.좌와 우를 아우르는 열린 태도를 지향하는 문수.

 

 # 과거의 김문수가 현재의 김문수를 돕는다!
삶의 궤적이 빛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사람이 먼저이고 진영은 먼지이다.


 

아니 쌀이랑 김치 정도 보내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꿘충들 의리ㅈ도 없는 가짜 입진보 새퀴들 쒸익쒸익
나도 그래 찔리넴..욕해서 미안 버텨줘서 땡큐
중도 공략할때는 포지티브로 영업전략(60~70퍼) 하고 공격거리 있으니까 네거티브(30~40퍼)도 맞받아치고 합시다. 예를 들면 김문기씨 가족한테 사과는 했습니까? 난 고문 앞에서도 내 동료들을 절대 팔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측근 손절 잘하시고 사람을 도구로 아는 것 같습니다.내그트면 안그래요.애민의 마음 1도 없고 최측근도 모른척 하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품고 나라를 품을 수 있죠? 제 서사 어떤게 그리 탐났습니까?요새 신조어 손문수 라는 말을 후보께선 아십니까?이게 다 님 때문에 생겼습니다. 이런거 있잖슴.
목걸이 많이 걸어주자구~
크흡ㅠㅜ
인정

 

 

여사님 짱 멋져요. 내 사랑 한 티스푼 가져가세요.(NY 잠시만 눈감아주세요..;)

 

과거의 김문수가 현재의 김문수를 돕는다. 삶의 궤적이 빛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사람이 먼저이고 진영은 먼지이다.

 

어어어엉ㅠ

뜻하는 바를 이루세요..진정한 혁명가가 되고  싶었던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