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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쉬었음' 청년 70만...그냥 쉬는 청년이 늘고 있다

투샷아인슈페너 2024. 6. 10. 00:35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경제 지표 뒤에 숨어있던 청년들이 있다. 일을 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이 청년들이 무려 7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 밖의 이들은 통계적으로 ‘쉬었음’으로 분류된다.

‘쉬었음’ 청년 70만, 이 숫자에 담긴 2024 청년들의 사정은 무엇일까.

https://youtu.be/3tZYhQqm1vM?si=-cNzku4m-gNhVZ7_

 
 
■ 그냥 쉬는 청년이 늘고 있다

29세 임수현 씨는 현재 쉬고 있다. 명문대 석사과정 중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전공과는 아예 다른 회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부당한 대우와 고된 업무환경에 2년을 채 다니지 못하고 올해 3월 사직서를 냈다. 그는 스스로를 정신 못 차리는 백수, 재밌게 노는 친구로 표현했다.

“(쉬면서) 혼자 여행 다니고 혼자 책 읽고 이러는데 웃음이 계속 나와요.” - 임수현 (29세) / 7주 쉬었음 -

36세 송영현 씨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이민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그러나 그 꿈은 이루지 못했고 이후 수년간 여러 차례의 쉬는 기간을 가졌다. 최근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직한 뒤 다시 쉬는 기간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을 준비 없이 퇴사하고 흘려보낸 지난날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기업에 입사한 후에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제로 제 능력을 제대로 판단을 못 한 거죠. 지금도 많이 아쉽습니다. 그때 방황했던 시기가” - 송영현 (36세) / 총 3회, 37개월 쉬었음 -

6개월째 쉬고 있는 32세 민수연(가명) 씨는 여러 차례 직장을 옮겼다. 다니는 직장마다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았고, 상사로부터 폭언을 듣기도 했다. 쉬는 기간을 보내며 실업급여를 받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그는 여전히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한다.

“뭔가 바뀌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헤매는 것 같은 느낌?” - 민수연 (가명, 32세) / 6개월 쉬었음 -

■ ‘쉬었음’ 청년 현상의 이면, 역대 최대 고용률의 진실은?

통계청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은 70만 명에 육박하지만, 우리나라 고용률은 69.2%로 역대 최고인 상황이다. 이 모순된 지표가 가리키는 현실이 있다. 원하는 직장을 갖지 못한 청년들의 쉼은 길어지고, 그 부모들은 독립하지 못한 자녀로 인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일흔 살 김종수 씨는 여전히 시장에서 과일 화물차 운반일을 하고 있다. 3년째 일하지 않고 공기업 취업 준비 중인 아들에게 올해까지만 시험 준비를 하라고 못 박아둔 상태. 아들 건호 씨는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본인 때문에 아버지가 계속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과 불확실함에 미래가 막막하다.

58세 요양보호사 박순미(가명) 씨는 노후가 걱정이다.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는 아들 때문이다. 일자리 얘기만 꺼내만 핑계만 대는 아들. 친구가 물어보는 아들의 근황에 회사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들이) 계속 저러고 있으면 진짜 대책이 없으니까 우리 노후는 어떻게 하냐. 노후가 지금 암흑이다. 70살이 넘어서도 우리 아들이 지금 이런 상태라면 ‘이건 심각한 거다’ 이런 생각이 들지” - 박순미 (가명, 58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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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경제 지표 뒤에 숨어있던 청년들이 있다. 일을 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이 청년들이 무려 7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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